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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6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2
  2. 2007.03.07 괴짜가 통하는 사회
2009. 5. 26. 19:50

정치적이지도, 비판적인 성향도 아닌 내가 분노에 글을 적는다. 도대체 누가 우리의 가슴을 이토록 아프게 만들고 있는가? 누가 그를 슬픈 영웅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가? 나의 와이프는 눈물을 머금었고, 나는 목이 메어 침묵만을 지킬 수 밖에 없었던 토요일 아침이었다.

오늘 한 편의 인터넷 기사를 읽었다. 용기있는 분에 대한 글이다.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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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튿날인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을 매섭게 겨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의 주말 진행자인 김용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이날 방송을 시작하며 약 2분 동안 “노 전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본격화된다면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세 가지 예를 들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국민을 존엄하게 대했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자신을 비판했다고 언로를 차단하고 뒤를 캐고 혹은 규탄집회 자체를 봉쇄하고 물대포 쏘고 진압봉 휘두르고 붙잡아다 겁박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자 배려를 언급하며 “종부세와 부동산 규제 다 없애고 사교육을 번창하는 방식으로 있는 사람 우대하고 없이 사는 사람 박대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했는지 짚어봐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김 교수는 “정적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압박하고 망신주고 처벌했는지,정적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분향소마저 못 꾸리게 경찰력을 남용했는지,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들에 방송사 사장 같은 요직을 선물로 하사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준을 제시한 김 교수는 “국민은 자신을 존엄하게 대했던 지도자에 대해서는 (퇴임 후) 힘이 없어진대도 그 대통령을 존엄하게 대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존엄한 지도자였는지는 요 며칠동안 나타날 추모 행렬 열기와 정비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 존엄하게 예우받는 대통령이 될지 의문이다.이에 대한 대답은 3년반 뒤 애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방송을 들은 대다수 청취자들은 해당 방송의 음성 파일과 원고 전문을 온라인상에서 퍼뜨리고 있다.

 네이버 인테리어 관련 카페의 한 누리꾼은 “진행자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 회원”이라며 “그 회원(김 교수를 지칭하는 듯)이 목숨 걸고 방송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 내용 듣기

 

 김 교수는 “지난 24일 오전에 15분 동안 작성한 것”이라며 “약간 과격한 표현이 섞여 있지만 자기검열은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고 전했다.이어 “노 전 대통령은 갖가지 비판을 감내했지만 이 대통령은 물대포와 진압봉으로 진압하는 면이 다르다.”며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킨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청취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원문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526500004

*무단전재를 금하는 기사라 여기에 올리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오래두고 보고자 옮긴 것이니 양해를.... 혹 큰 문제가 된다면 삭제할 테니 연락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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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가 통하는 사회  (0) 2007.03.0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3. 7. 14:43
창조라는 말이 화두다. 왜 화두가 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우리 현실은 어떠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글이 있어 남긴다.

[아침을 열며]괴짜가 통하는 사회

 꼭 반세기 전인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했을 때 미국은 엄청난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 일본에 이어 소련으로부터 두 번째 진주만을 폭격당한 것이라는 표현도 했다. 미국 조야의 두뇌들이 소련과의 우주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스파이를 동원하거나 과학자를 납치하자는 등 각종 묘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대책은 청소년에게 우주과학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우주개발연구에 대폭 지원을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국가발전의 바탕인 인재양성은 교육에 달렸다는 원론적인 진리를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필요한 인재도 달라져야 한다. 흔히 20세기 산업사회에서는 근면성실이 중요한 덕목이었다면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가 더 중시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해외순방을 하면서 “창조적인 한 사람이 몇 만명을 먹여살린다”면서 창조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도 최근 한 가지 습관을 추가했는데 바로 창의적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사실 되돌아보면 남다른 생각이나 역발상은 시대와 관계없이 성공의 바탕이었다. 역사를 이끌어간 훌륭한 사람들이 더러는 시대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에 어리석게 보이기도 하고 괴짜(奇人)로 폄하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독창성이 존중되는 풍토야말로 건전하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사회를 만든다.

 교포 실업가 손정의가 24세 때 허름한 창고사무실에서 신입사원 두 명을 세워두고 “앞으로 5년 내에 100억엔의 기업을 만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모두 사표를 내고 나가버렸다. 금세기 최고의 창의적 경영인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 축사에서 “바보짓을 하라(Stay Foolish)”고 한 것은 남이 보면 바보라고 할 정도로 엉뚱한 발상을 하라는 뜻이리라.

 역발상의 정점은 역시 두바이다. 사막에 스키장과 골프장을 만들고 인공섬으로 국토를 확장해 최고급 호텔과 최고층 빌딩을 짓는가 하면 산유국이면서 2011년까지 석유의존도 0%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두바이가 중동의 뉴욕으로 변한 것은 셰이크 무하메드 왕의 영도력에 힘입은 것으로, 그는 왕자 시절 일반 교육 외에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특별히 시 교육을 받았고 실제로 2000편 이상 작품을 쓰기도 했다.

 우리 미래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런데 최근 통계청 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공무원과 공기업을 택했다.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펼쳐야 할 청소년들이 20세기적인 사고방식으로 ‘애늙은이’로 변한다면 우리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평범한 성공보다는 멋진 실패에 더 큰 격려를 하는 풍토가 역동적인 사회 모습이다. 개선보다는 파괴를 통한 창조가 더 필요한 세상이 됐다. 노벨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은 어머니가 유대인일 경우만 그 혈통이 인정되는데, 유대인 어머니는 매일 밤 어린 자녀들에게 책을 절반쯤 읽어주고 나머지는 잠자리에서 상상해보라는 훈련을 시킨다. 하늘을 날고 싶은 것은 꿈이지만 새를 보고 비행기를 개발하는 것은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방법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남다른 호기심 그리고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새로운 첨단기술의 통합 퓨전시대에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역사와 문화와 꿈과 상상이 녹아 있는 제품만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최고의 이공대학인 칭화대는 고전 100권을 읽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60여만명의 젊은이가 학교문을 나서도 일터가 없을 때 조국 대한민국에 느끼는 절망감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헤아려보아야 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오직 기업뿐이며, 창의적 인재가 기업의 자산이다. 나랏돈을 헐어 만드는 공공근로직은 진정한 일자리가 아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어느 백수 청년이 낸 취업광고문을 소설 속에서라도 안 보았으면 한다. “일자리 구합니다. 똥이라도 먹겠습니다(박민규의 소설 ‘야쿠르트 아줌마’)”.

◆김동현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부회장 dhkim@ad.co.kr

○ 전자신문 게재일자 : 2007/03/07


*[동의없이 올린 글입니다. 혹 문제가 된다면 삭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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