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7. 18:01

윈도 OS를 사용하며 긴 로딩시간, 잘 쓰지도 않는 무수한 기능들,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 실행속도, 바삐 나가야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종료가 되지 않는 컴퓨터 등등. 윈도 OS는 컴퓨터의 대중화에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면서도 무수한 안티를 가지고 있는 OS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인터넷에 개인들이 올린 튜닝 OS, 즉 불필요한 기능들과 구성요소들을 삭제하고 윈도 설정값들을 트윅한 미니 버전의 윈도 OS들을 설치해 보곤 한다. 현재 쓰고 있는 윈도 버전도 Tiny XP 버전으로 외국에서 유명한 튜닝 윈도다. 외국 유저들에게는 한국어도 불필요한 구성요소이므로 한국어(일어, 중국어 등 아시아 언어 전체)가 삭제된 버전이다. 한글화 작업을 거쳐야 한글이 깨지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한글을 입력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영문 윈도를 쓰면서 오랜시간 동안 풀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한글화 문제는 오래전에 해결했는데, 이상하게도 유일하게 회사 웹서버에 접속하면 한글로 된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업로드를 할 수 없었다. 자체적으로 만든 액티브X로 자동 설치되는 다운로드 툴에서 한글로 된 파일들을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물론 웹하드(webhard.co.kr) 사이트에서는 다운로드가 잘된다. ActiveX 문제인 줄 알고 브라우저에서 보안 설정값을 조정해보기도 했다. 또 웹브라우저란 브라우저는 모두 설치해보았다. 익스플로서 8, 오페라 10, 파이어폭스, Browzar, 크롬 등등 각 브라우저의 설정값들을 변경해 보며 테스트도 해보았다. ActiveX나 브라우저 문제는 아니었다.

좀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개발자들이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고 거의 포기하고 지냈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히 그 해결책을 찾았다. 한글 MUI 파일을 설치하던 중 Readme.txt 파일에서 힌트가 될만한 문구를 찾았다. 혹시나 하고 몇가지 설정값들을 변경해보았다.
문제는 바로 '지역 및 언어 설정'에서 '표준 및 형식(Standards and fomats)'의 설정값을 '영어'로 그대로 두어서 생긴 문제였다. 위에서 말한 한글화 작업이란 윈도의 UI를 전부 한글로 변경한다는 것이 아니라, 윈도 구성요소에서 삭제된 한글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윈도의 모양은 여전히 영문판이므로 표준 및 형식 값을 그대로 두었던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 부분을 한글로 선택하니 회사 웹서버에서도 파일을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좀 시원섭섭하다. 오랫동안 해결 못하고 미궁(?)에 빠졌던 문제의 해결책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